우리 역사 이야기(1·2권)/장콩 선생(장용준)지음/ 살림/ 256쪽(1권)/ 248쪽(2권)
[조선일보 유석재 기자]
중국은 왜 고구려를 자기들 역사라고 우기는 거예요?
“만주 지역이 원래 역사적으로 자기들 땅이라고 해 놓은 뒤 나중에 한반도에까지 힘을 뻗으려는 작전이지.”
그럼 ‘간도’는 뭐예요? 거긴 중국 땅 아닌가요?
“압록강과 두만강 북쪽, 우리 선조들이 일찍부터 강을 건너 개간했던 우리 땅이야. 한일 병합 직전에 조선의 외교권을 뺏은 일본이 자기들 멋대로 청나라에 넘겨줬단다.”
이 책을 읽은 청소년들은 따분한 암기과목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비로소 “역사가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정말로 알에서 태어났을까’ ‘신라 사람들도 군대를 가기 싫어했을까’ ‘고려시대 여인들은 차별을 받지 않았다는데 정말일까’…. 고구려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기 때문에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가 결혼했다는 얘기는 나중에 지어낸 얘기일 것이라는 등, 신선한 해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역사를 배우면서 가질 만한 궁금증을 쉽고 친절한 문장으로 술술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보석처럼 빛나는 옛 사람들의 삶과 철학이 드러난다. 그것은 곧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는 힘으로 자랄 씨앗인 셈이다.
학부모가 읽어도 새로울 만한 내용들도 많다. 단군신화는 이주 집단인 ‘환웅 부족’이 토착 세력인 ‘곰 부족’과 연합해 나라를 건설한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라든가, 우리가 지리 교과서에서 배운 ‘산맥’은 일본인들이 만든 개념으로 실제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얘기들이 그것. 서당에서 시작해 과거 급제까지의 조선시대 교육과정을 그려보는 ‘선비 장콩의 과거시험 합격기’에선 아예 저자 자신의 1인칭 화법이 등장하기도 한다.
‘장콩 선생’이라는 필명을 쓰는 저자는 고등학교에서 17년 동안 역사를 가르쳐 온 현직 선생님이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가 아이들이 보기에 너무나 심각하고 어렵게 적혀 있어서 역사와 친해지기는커녕 ‘웬수’가 되는 게 늘 안타까웠다고 한다. 책 뒤에 부록으로 실린 ‘국사 공부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 ‘역사 관련 블로그’ 등 정보도 쏠쏠하다.
(유석재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karm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