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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만나는 기독교 영성
클라이브 마쉬 & 가이 오르티즈 지음 | 김도훈 옮김 | 2007년 4월 23일
브랜드 : 살림기독교
쪽수 : 424 쪽
가격 : 17,000 원
책크기 : 신국판
ISBN : 978-89-522-06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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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_우수교양도서
*「미션」, 「죽은 시인의 사회」, 「피아노」, 「장미의 이름」, 「가위손」영화관에서 나누는 영화와 신학의 대화!

*추상미(영화배우), 김용규(철학자, 『영화관 옆 철학카페』, 『데칼로그』의 저자), 정혁현(목사, Kenosis 대표), 임성빈(장신대 교수, 문화선교연구원장) 추천

추천사

“‘영화와 신학의 대화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거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이라면 이 책이 대단히 훌륭한 동반자이자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추상미(영화배우)

“만일 신학이 허공에 대고 발언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여기를 살아가는 당대의 인간들에게 하나님과 예수 그리고 성령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면, 신학이 영화라는 매개를 우회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이 책의 미덕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독자들에게 친절하고도 구체적으로 설득하면서 구체적인 길안내까지 담당한다는 점이다.” -정혁현(목사, Kenosis 대표)

“21세기 들어 더욱 그 공적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는 신학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다. 이 책은 신학의 영화에 대한 관심을 구체화할 수 있는 좋은 길라잡이이다. 무엇보다도 영화를 영화 자체의 문법을 따라 보려 애쓰면서, 동시에 신학적 관점에서 영화를 통한 세상과의 대화를 추구하려는 저자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노작이다.” -임성빈(장신대 교수, 문화선교연구원장)

“저자들에 따르면…우리는 신학과 영화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스러움이 세속적인 것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며 세속적인 것이 성스러움을 통해 구원받는 일, 곧 그리스도의 사역을 새로운 방식으로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아이디어인가! 목회자나 신학자들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놓치지 말아야할 책이다.” -김용규(철학자, 『영화관 옆 철학카페』, 『데칼로그』의 저자)

2007년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차례



∙추천사 4



∙필자 소개 10



∙서문 - 클라이브 마쉬, 가이 오르티즈 15



제1부영화관 앞에서 나누는 대화



1. 필름, 영화(Movies), 의미들 - 데이비드 브라운 29



2. 영화, 그리고 문화의 신학들 - 클라이브 마쉬 52



3. 신학에서 영화 사용하기 - 데이비드 존 그레이엄 77







제2부 영화관 안에서 나누는 대화



4. 「피아노 The Piano」 : 「피아노」와 「마가복음」에 나타난 ‘지배에서 상호성으로’



-데이비드 로즈, 산드라 로버츠 99



5.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 도시적인 동화로부터 바라본 기독론



-피터 말론 124



6.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 그의 영화에 나타난 폭력의 구원성



-데이비드 존 그레이엄 153



7. 「사랑의 기적 Awakenings」 : 영화에 나타난 해방



-이안 마허 172



8. 무비 스타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 Movie Star) : 영화에 묘사된 예수



-윌리엄 R. 텔포드 207



9. 「사랑의 블랙홀 Groundhog Day」 : 카이로스와 크로노스, 그리고 시간 속에 갇힌 육체



-로버트 쥬위트 258



10. 「미션 The Mission」, 「장미의 이름 The Name of the Rose」, 「프리스트 Priest」 : 에덴과 아마겟돈 사이에서 본 제도, 개인, 동일시



-보건 로버츠 282



11.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 영화에 나타난 도덕적 모호성과 모순



-스티븐 브리, 데이비드 토블 306



12. 「바베트의 만찬 Babette's Feast」 : 공동체 식사의 영성



-클라이브 마쉬 336







제3부 영화관 밖에서 나누는 대화



13. 영화에 대한 체계적 접근 : 하나의 응답 365



14. 모던과 포스트모던을 넘어서 : 신학과 영화를 위한 미래의 의제 386



∙참고 문헌 407



∙장별 영화 목록 417
영화관 앞을 서성이는 이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기독교 신학이 극소수 사람들만의 담론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신학의 공적 역할과 책임감을 인정한다면, 기독교 신학은 영화와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가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저자들이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기독교 신앙과 신학은 인간 삶의 모든 부분을 포함하여 다루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또한 이 삶은 기독교 신앙을 갖지 않은 이들과 항상 함께 하며 대화하는 가운데 사는 삶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을 담아내고 녹여낸 영화가 기독교 신앙과 신학을 말함에 있어서 빠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영화란 그저 세속 문화의 대표적인 예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할 일을 다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제 영화관 앞에서 다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영화관 안에 들어가 보자. 예수의 생애를 다루는 영화가 진짜 영화이고, 성경의 인물을 다루는 예술만이 진정한 예술이라는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수많은 영화들이, 수많은 인물과 사건들이, 그 가슴 벅찬 감격과 슬픔, 눈물과 웃음이 우리를 기다리는 그곳으로 가 보자.











영화관에서 본 풍경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해 보라.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라. 탁 트인 해변, 잔잔한 배경의 화면에 피아노가 있는 해변에서 뛰노는 아이와 엄마(「피아노」),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의 애잔한 눈빛에 어리는 가위손을 가진 한 남자(「가위손」), 피투성이가 되도록 속죄의 행위를 치르는 권투 선수의 얼굴(「성난 황소」)이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미션」)과 함께 스쳐지나가지 않는가? 영화는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우리에게 세상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영화는 몇 년, 아니 수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이 영화들을 어떻게 봐야 할까? 그저 보고, 듣고, 느끼고서 ‘좋았다’는 말 한 마디로 끝내기엔 그 영화들의 메시지들이 너무도 무겁다. 우리네 인생이 결코 가벼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독교 신앙은 어떤가? 그 영화들이 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던가? 피아노 하나에 담긴 지배를 넘어선 자유와 사랑의 관계를 말하면서도 정작 그것을 말하는 영화는 경시하진 않았는가? 화면을 가득 채운 핏빛 광기에 몸서리치면서 그것이 우리의 문제라는 것을 거부하기만 할 뿐, 그 피투성이 주인공의 외침을 외면하지는 않았던가? 질병의 문제와 시간의 문제, 제도의 문제와 공동체성의 문제는 정작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주제였지 않은가!



영화관 안에서 우리는 눈을 뗄 수 없다. 아니 결코 눈을 떼서는 안 된다. 바울이 밤에 “와서 우리를 도우라”라는 마케도니아 사람의 환상을 본 것이 복음이 서쪽을 향해 가게 만든 계기였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영화는 교회를 병들게 하는 누룩이 아니라 이 세상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장이기 때문이다.











영화관을 나서니 세상이 새롭다







책이 너무 어려운가? 가볍게 보고 넘긴 영화들에 너무도 심오한 뜻이 담겨있는 것 같아 이젠 영화 보기가 두려운가? 그렇다면 이 책을 그냥 덮고 전처럼 영화를 즐기라.



그러나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가볍지 않음을, 신앙을 가진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음을 느끼고 있다면 용기를 가지고 우리처럼 ‘기독교인으로서 영화를 어떻게 볼까’ 고민했던 많은 이들의 소리를 들어보라. 이들이 영화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 책을 쓴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영화관 앞 커피숍에서 더욱 더 풍성한 기독교 영성에 대한 대화들이 나올 수 있기를, 그래서 교회 안에서도 영화에 대해 대화하고 고민하고 함께 기도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썼다.



영화와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고민한 후에(제1부), 영화관에 들어가 「피아노」, 「가위손」, 「사랑의 기적」, 「미션」, 「죽은 시인의 사회」 등과 같은 영화들과 대화하고서(제2부) 영화관을 나서면 세상이 새로울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생각하며 기독교 신앙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 나가는 대화(제3부)를 이 책을 길잡이 삼아 계속해 보자.











본문 중에서







스튜어트는 복음서에 등장하는 지도자들처럼 지속적으로 자기 영역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고자 한다. 마가는 통제하려는 인간의 욕구 이면에 두려움이 깔려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바로 그런 이유로 에이다와의 관계에서 통제권을 잃기 시작하면서 왜 스튜어트가 점점 두려움과 분노에 빠지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그의 질투어린 분노를 에이다를 향한 그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튜어트가 예수께서 설정하신 상호적인 방식-“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그리고 “두 사람이 한 몸이 될 지니라”-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하다. 그가 만일 예수가 복음서에서 보여준 대로 상호간의 섬김의 삶을 살았더라면,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든 않든 상관없이 에이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법과 그녀를 통제하려는 자신의 욕망도 해소하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피아노 The Piano」 중에서







영화는 밤을 통해 효과적인 목적을 달성한다. 레너드 이외의 다른 환자들의 소생이 어느 밤을 통해 압축적으로 묘사된다. 그 밤에 그들은 갇혀있던 무덤으로부터 벗어난다. 그들은 마비 상태와 같은 누에의 처지에서 해방되어 몸을 뻗는다. 팔들은 선풍기의 미풍을 느끼기 위해 뻗어 나왔고, 수년 동안 병실에 함께 누워있던 사람들이 처음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한다. 일종의 부활이 일어나고 있다. 환자들은 건강한 육체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삶을 재발견하기 시작한다. 감정에 휩싸인 장면이다. 이 장면은 「마태복음」 말미의 내러티브와 조화롭게 공명한다.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마 27:52)



-「사랑의 기적 Awakenings」 중에서







실제로 그 영화가 전하는 예수의 이미지는 한 세대에 영향을 주었다. 「왕중왕」에서 예수의 역할을 연기했던 워너(H. B. Warner)의 역할을 논평함에 있어서, 유명한 드밀의 당시 일화를 반복해 이야기할 가치가 있다.







“그가 얼마나 완벽하게 그 역할을 소화했는지에 대해 수년이 지난 후 그가 만난 목사의 이야기보다 더 나은 것은 없을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 당신을 「왕중왕」에서 보았습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말할 때마다, 생각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얼굴입니다.’”



-무비 스타 예수 그리스도(Jesus Christ Movie Star)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