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때 사르트르 철학 와닿아"
[문화일보 2005-06-16 15:11]
(::내일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 주제발표 변광배교수::) 20세기 최고의 지식인으로 꼽히는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1905~1980) 탄생 100주년의 해인 올해 학계와 출판 계의 라르트르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사르트르 탄생 기념일(21일)이 있는 이달에는 한국불어불문 학회(회장 이동렬 서울대 불문과 교수)가 17~18일 경북대 우당교 육관에서 ‘사르트르와 현대의 지성’을 주제로 여름학술대회를 연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변광배 한국외국어대 대우교수가 ‘사르트 르와 모스-증여 개념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상명대 박정자 교수가 ‘사르트르와 데리다-목적 없는 목적성에 관하여 ’를, 중앙대 장근상 교수가 ‘악마와 선신’과 ‘폴 리쾨르’를 발표한다.
최근 사르트르 철학 해설서 ‘존재와 무-자유를 향한 실존적 탐 색’(살림)을 낸 변 교수는 “지금 시점에서 사르트르 철학이 어 떤 의미를 갖는가를 연구하는 것이 화두”라며 “우리가 평안한 삶을 누릴 때보다는 위기 상황에 있다고 여길 때 묘하게도 사르 트르 철학이 와닿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르트르는 흔히 ‘자유의 철학자’ 정도로 인식되지만 그 자유의 이면에 내재한 폭력에 대해서도 부단한 관심을 기울였 다”며 “자유가 침해되면 인간의 폭력성이 표출된다”고 설명했 다. 사르트르 사상을 이루는 두 축은 ‘자유와 폭력’이라는 설 명이다.
그는 또 “사르트르의 사상과 문학을 총합하는 특징은 ‘위 메(o ui, mais)’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말로는 ‘그렇다. 하지만 ’ 정도로 옮길 수 있는 말로 ‘기존의 사유를 인정하지만 나는 이렇다’라고 적극적·창조적으로 기존 질서를 부정하는 끊임없 는 의심”이라고 설명했다.
25년동안 사르트르를 연구해 온 변교수는 “사르트르는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문학을 통해 형상화했다”며 “사르트르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철학에 대한 면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20~30일에 프랑스 노르망디 스 리지라사르에서 세계 20여개국 40여명의 학자가 참여하는 사르트 르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 참가해 ‘사르트르와 한국전쟁’ 이라는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