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slide
살림출판사가 출판한 책 현재 2,627종  
살림출판사홈 > 살림의 책 > 전체도서목록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7권
이문열 지음 | 2003년 12월 10일
브랜드 : 살림
쪽수 : 414 쪽
가격 : 9,500 원
책크기 : 사륙양장
ISBN : 89-522-0163-8
• Home > 브랜드별 도서 > 살림
• Home > 분야별 도서 > 문학
고대의 서사시로부터 오늘날의 소설에 이르기까지 씩씩한 혹은 엄격한 사내들이 연출한 강건미(剛健美)와 비장미(悲壯美)는 줄곧 우리를 감동시켜왔다. 그런데 현대에 이를수록 그런 사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신 잘아지고 약해빠진 사내들의 서글픈 낭패담이나 삶에 떠밀린 코미디가 어두운 웃음을 자아낼 뿐이다. 문예이론가들은 흔히 이를 아이러니양식이니 하양모방(下向模倣)이니 하여 현대소설의 당연한 특질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오랫동안 우리를 감동시켜온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를 오락적 기능에만 충실한 대중문화에 온전히 내맡기는 일은 공정하지 못하다. 그래서 다소간 현대적인 변형을 입기는 해도 아직은 씩씩함과 엄격함을 잃지 않는 사내들의 이야기를 열 편 골랐다.
{세계명작산책}을 내며
제7권 {사내들만의 미학} 서문

P. 메리메: 마테오 팔콘느
가브리엘 다눈찌오: 우상 숭배자들
모리 오가이: 사카이 사건
헤르만 헤세: 기우사
S. W. 스코트: 두 소몰이꾼
프랑스 E. 실란패: 타베티
R. 키플링: 왕이 되고 싶었던 사나이
조셉 콘라드: 무사의 혼
에르난도 테예스: 단지 비누 거품일 뿐
두광정: 규염객전
전 10권으로 기획된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이 마침내 완간됐다.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은 작가 이문열 문학의 아버지이자, 이문열 정신의 어머니가 되었던 빛나는 세계명작 중, 단편들을 테마별로 엄선하여 수록한 우리시대 최고의 문학선집이다.
한국 현대문학사에 한 봉우리를 이룬 작가 이문열. 오늘의 그를 있게 만든 자양분은 무엇인가. 이 책은 우리 시대의 탁월한 작가가 걸어온 문학적 편력을 보여주는 데서 나아가 좋은 소설을 감상하고 창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풍부한 전범을 제공한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누구나 인정하다시피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 속에 다양하면서도 잘 정리된 전범이 있어야 한다. 소설을 연구하거나 감상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풍부한 텍스트에 바탕하지 않은 이론중심의 연구나 독서는 자칫 소설을 화석화(化石化)시킬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연구와 창작의 과정에서 모범이 될 만한 단편선집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눈길을 외국소설 쪽으로 돌리면 그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장장 4년여에 걸친 기획과 번역!"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은 한국의 문학현실에 대한 이 같은 인식아래서 기획되었다.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줄 세계명작단편선집을 손수 엮고 싶다는 소설가 이문열의 야심과 독자들에게 보탬이 될 만한 책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는 출판사의 투지가 만나 지난 93년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세계 문학선집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테마별 구성으로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10권을 완간하기까지 장장 4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공들인 기획과 번역작업 끝에 세상에 나온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은 정선에 정선을 거듭한 1백편의 작품들과 함께 이문열의 비밀스런 문학적 고백이 곁들여진 작품해설 1천5백매가 덧붙여져 완벽한 체계를 갖추었다.

"화석화되고 있는 우리 소설에 윤기를 줄 수 있는 풍부한 전범(典範)!"
자신의 전반기 문학생애를 더듬으며 일일이 작품을 찾아내고 감수성 예민했던 문청(文靑)시절의 내밀한 독서체험까지 들려주는 이문열은 이 대기획을 완성해낸 소감을 간행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이 선집의 유용함에 대해서는 한 가닥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 선집에 적용된 범위와 기준은 거치나마 삼십년이 넘는 내 문학 체험의 한 결산이며, 나의 소설도 결국은 이 범위와 기준에 바탕하고 있다. 내가 쓴 모든 것이 한 점 남김없이 문학사의 쓰레기더미에 묻혀버리지 않을 것이라면 이 선집도 단편소설의 창작에서든 연구에서든 약간의 유용함은 있을 것이다. 특히 주제별로 세계 각국의 단편들을 정리한 것은 이 선집의 한 자랑이 될 만하다. 틀림없이 이 선집을 엮은 의도는 소설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였지만 어쩌면 실제적인 효용은 교양으로 접근하는 쪽에 더 높게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우리 삶의 다양한 주제들이 세계 각국의 거장들에 의해 어떻게 소설로 표현되고 있는지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도 흔치 않은 교양체험이 될 것이다.`
한편의 훌륭한 문학작품이 우리의 삶에 작용하는 적지않은 영향력을 인정할 때, 아직 1백년도 되지 않은 우리 현대소설의 역사가 서구의 그것을 전범으로 삼아 성장해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때, 전 10권으로 완간된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은 화석화되고 있는 우리 소설에 윤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는 모처럼의 단비가 될 것이다.
지난 해 6월 1차분 다섯 권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 전 10권으로 출간 작업을 매듭짓는 『이문열 세계명작산책』의 각권 제목은 다음과 같다.
제1권 『사랑의 여러 빛깔』
제2권 『죽음의 미학』
제3권 『성장과 눈뜸』
제4권 『환상과 기상(奇想)』
제5권 『삶의 어두운 진상』
제6권 『비틀기와 뒤집기』
제7권 『사내들만의 미학』
제8권 『시간의 파괴력과 돌아보는 쓸쓸함』
제9권 『병든 조개의 진주』
제10권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

제1권 『사랑의 여러 빛깔』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는 유사 이래로 구구한 논의가 있어왔지만 아직까지 우리 모두의 동의를 얻어낸 정설(定說)은 없다. 생식본능 혹은 욕정의 인간적인 표현방식에 불과하다는 설명에서 초월을 지향하는 인간만의 어떤 정신력이란 관념적인 주장에 이르기까지 논자에 따라 실로 다양한 편차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가장 속되고 비정한 자연과학적 논리로도 인간의 사랑과 동물의 욕정은 구분된다. 거기다가 감정과 주관을 온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인문과학적 설명이 되면 사랑은 어쩔 수 없이 과장된 미화(美化)나 비하(卑下)를 입게 되며 예술의 프리즘을 통하면 그 분광(分光)은 더욱 현란해진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바로 문학의 프리즘을 통해 드러나는 사랑의 여러 빛깔이다.

수록작품
F.R.샤토브리앙의 [르네]:젊은 시절 소설가 이문열에게 애절함과 격정, 회한과 고독, 지성과 교양을 두루 가르쳐 준 격조높은 소설. 토마스 울프의 [그대 다시 고향에 못가리]와 더불어 이문열 초기 문장수업에 가장 많은 흔적을 남긴 작품.
테오도르 슈토름의 [호수]:아프면서도 아름다운 영혼의 낙인. 어차피 헐벗고 쓸쓸할 수밖에 없는 이 세상에서의 한 살이를 견딜 만하게 해주는, 이루지 못한 사랑의 상처를 보여주는 소설.
안톤 체홉의 [귀여운 여인]:홀로 서지 못하는 가망 없는 여인. 이 여인과 더불어 지금껏 행복했던 남자들의 이야기.
윌리엄 포크너의 [에밀리를 위한 장미]:세월과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의 전율스러움. 애인을 독살한 뒤 홀로 늙어가며 긴 세월의 처절한 외로움과 이웃의 천박한 호기심과 변하는 세태에 꿋꿋이 맞서가는 한 여인의, 스산하면서도 장엄한 노을 같은 사랑과 삶을 그린 소설.
토마스 하디의 [환상을 쫓는 여인]:사랑은 육욕과 환상이라는 양쪽 날개로 날아가는 한 마리의 새와 같다. 이 두 날개 중 어느 것이 없어도 사랑이라는 이름의 새는 온전하게 날지 못한다. 불구의 사랑이 빚어내는 엉뚱한 비극의 이야기.
바실리 악쇼노프의 [달로 가는 도중에]:싱싱하게 형상화된 사랑의 양면성. 우연히 알게 된 여인에게 이끌리어 순수의 절정을 경험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알퐁스 도데의 [별]:햇볕 쨍쨍한 가을날 아침, 대입검정고시생이었던 이문열을 신열에 들뜨게 한 책. 멀고 잡을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사랑을 맑고 깨끗하게 그려낸 감동적인 소설.
아르투르 슈니츨러의 [라이젠보그 남작의 운명]:치정(痴情), 혹은 흉기(凶器) 같은 사랑.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질 수 있는 온갖 기괴미와 추악미를 담고 있는 소설.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서정가]:곱고 애절한 사랑의 輓詞. 절묘하고 단아하게 그려진 영혼들간의 순수한 고백.
스탕달의 [바니나 바니니]:다른 가치와의 충돌로 비극적이 되고만 사랑의 이야기. 일평생 열정적으로 사랑을 추구했으면서도 사랑에 대해 냉소적이었던 스탕달식 사실주의가 그대로 녹아든 작품.

제2권 『죽음의 미학』
허무가 존재의 조건인 것처럼 죽음은 삶을 삶답게 하는 전제가 된다. 죽음이 없다면 삶은 어떤 끝없는 상태 혹은 지루한 상황의 연속으로서 그 독특한 의미를 잃고 말 것이다. 삶은 죽음 때문에 유한성(有限性)에 갇히게 되지만 또한 그 죽음 때문에 무한과도 견줄 만한 의미를 얻게 된다.
문학이, 특히 소설이 죽음을 즐겨 다루는 것은 그런 면에서 당연하다. 고대로부터 죽음은 문학의 가장 진지한 주제이면서 또한 가장 감동적인 장치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단편소설들은 어떻게 죽음을 다루고 있는가.

수록작품
미시마 유끼오의 [우국]:삶을 지키기 위해 선택된 죽음의 형식. 할복으로 끝맺은 작가 미시마 유끼오의 삶과 연관지어 더욱 인상적인 소설.
셔우드 앤더슨의 [숲 속의 죽음]:삶의 끄트머리에 있는 한 끔찍하면서도 불가해(不可解)한 현상으로서의 죽음. 삶을 인상적으로 진술하는 또 하나의 방식.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머무를 수 없었던 영혼의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궤적. 젊은 날 이문열의 정신적인 동반자.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신(神)이 없는 죽음과 감추지 않는 주저흔(疇躇痕). 건강하고 용감한 정신이 찾아낸 죽음과의 또 다른 친화방식.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한 속인(俗人)을 통한 죽음의 성찰(省察).
마르크 베르나르의 [연인의 죽음]:살아남은 자의 외로움과 슬픔. 죽음을 통해 돌아보는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
후까사와 시찌로의 [나라야마부시고(考)]:`우리는 이런 소설의 출현을 위해 50년을 기다려 왔다.` 발표되자마자 일본 문단의 극찬을 받은 소설. 결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착된 또 다른 죽음의 양식.
샤를르 루이 필립의 [알리스]:독점욕이 빚어낸 특이한 죽음의 양상.
잭 런던의 [불 지피기]:관념이 배제된 죽음의 과정. 인간을 덮치는 죽음의 모습과 이를 받아들이는 사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기.
바이오레트 헌트의 [마차]:전설과 환상으로 얽은 섬뜩한 죽음의 이야기. 염세적 세계관을 배음(背音)으로 한 기상곡(奇想曲).

제3권 『성장과 눈뜸』
삶이 죽음의 일부이든 죽음이 삶의 일부이든 인간의 성장은 그 어느 쪽에 대한 눈뜸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계기로 삶의 오의(奧義)를 포착하는 순간 그 의식은 이미 그 이전의 의식은 아니다. 크건 작건 삶과 죽음에 관한 눈뜸은 의식의 새로운 태어남을 뜻하는 동시에 낡은 의식의 죽음을 뜻한다. 따라서 그러한 눈뜸의 과정은 우리에게 언제나 경이인 동시에 고통이다. 서구 현대소설의 중요한 전통을 이루는 교양소설 혹은 성장소설은 바로 그런 경이와 고통들의 형상화이다.

수록작품
스티븐 빈센트 베네의 [조니 파이와 바보귀신]: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익살스러우면서도 예리한 관찰. 삶에 대한 눈뜸과 죽음과의 친화.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길을 잘못 든 속인의 자기성찰. 문학청년 시절의 이문열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인식하게 해준 소중한 소설`.
안톤 체홉의 [약혼녀]:불확실성의 장막 저 너머에 있는 아름답고 고귀한 삶의 진실. 일상화된 무심과 둔감을 파고들어 그 진실을 비춰주는 날카로운 일섬(一閃) 혹은 희미한 기미. 애처롭고 아름다운 눈뜸의 이야기.
프랭크 오코너의 [나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설득력 있는 상황으로 구체화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정신분석의 명쾌하고 재치있는 형상화.
제임스 조이스의 [애러비]:덜 여물고 섬세하여 상처받기 쉬운 영혼에 새겨진 고통의 흔적. 상처 혹은 고통으로서의 눈뜸.
싱클레어 루이스의 [늙은 소년 액슬브롯]:하룻밤의 황홀한 꿈처럼 뒤늦게 드러낸 진상의 편린. 한 엉뚱한 늙은이의 때늦은 눈뜸을 씩씩하면서도 애절하게 그려낸 단편.
헤르만 헤세의 [시인]:일생을 인도할 가치의 별을 찾아 떠나는 고도의 여정. 추상의 절실함과 아름다움.
후앙 기마랑스 로사의 [제3의 강둑]:외롭게 태어나고 외롭게 살다가 외롭게 죽을 우리 삶의 속절없는 진상을 아프게 드러내는 소설.
에이빈트 욘손의 [보트 속의 남자]:아홉 살의 영혼에게 각인된 죽음의 형식. 환상 혹은 신비적 체험으로서의 눈뜸.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순직한 영혼]:삶의 덧없음과 인간관계의 허망함을 가슴저리게 느끼도록 하는 소설. 단순하고 소박한 한 영혼이 걸어간 사랑의 궤적.

제4권 『환상과 기상(奇想)』
환상과 기상(奇想)은 상상력의 가장 예술적인 작동양식이다. 특히 문학에서는 한 표현기교를 넘어 특이한 주제를 이룬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지분을 가진 세계해석의 방식이다. 꿈과 이상은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욕구로 아직은 현실에 묶여 있고 망상과 광상은 절제없는 상상력으로 지나치게 현실에서 떨어져 있다. 이에 『환상과 기상』을 표제로 해서 10편의 단편을 따로이 묶는다.

수록작품
나다니엘 호손의 [젊은 향사 브라운]:환상적으로 드러낸 원죄의식 혹은 인간 내면의 악마성.
마르셀 에이메의 [사빈느]:절망으로 오히려 지나치게 비대해진 욕망의 끝모를 변주곡. 그래도 외면할 수 없는 순수와 자비에의 이끌림.
H.G.웰즈의 [벽문]:때묻지 않은 유년의 상상력과 그에 대한 순진한 믿음만으로 들어설 수 있는 무한한 자유의 문.
알렉산드르 푸쉬킨의 [스페이드의 여왕]:채워지지 못한 열망과 괴로운 죄의식이 어울려 빚어낸 환영(幻影)과 환청(幻聽).
워싱톤 어빙의 [립 밴 윙클]:동양적 상상력을 서구적으로 형상화한 특이한 소설.
스티븐 빈센트 베네의 [악마와 대니엘 웹스터]:소박하나 건강했던 미국사의 초기 시절을 상기시키는 이야기. 어리숙한 악마를 물리친 미국 건국이념의 통쾌한 억지.
엘리아스 카네티의 [국경 위의 집]:국가와 그 권력현상에 대해 거침없이 드러낸 조소와 부정. 신랄하거나 장중하지 않은 어조로 국가의 악덕과 약점을 까발긴 이채로운 희화(戱畵).
에드가 앨런 포우의 [어셔 가의 몰락]:현실과 단단히 이어져 있는 환상의 미학. 여러 소도구들이 어울려 현실로도 충분히 설명될 수 있는 사건을 환상적이고 신비하게 하는, 포우 특유의 힘이 배어있는 소설.
아꾸다가와 류노스께의 [하동]:동양적 상상력과 서구적 정신병리가 만난 소설.
포송령의 [천녀유혼]:인의(仁義)와 괴기(怪奇)를 재미있게 얽은 가지런한 작품. 당대 전기소설의 전통 위에 작가 포송령의 문학적 재능이 더하여 이루어진 소설.

제5권 『삶의 어두운 진상』
우리가 삶의 어두운 진상을 끝내 외면할 길은 없다. 주관적 기준을 버리면 모든 상반된 것은 이어져 있다. 어둠은 밝음의 일부이거나 밝음은 어둠의 일부이다. 오히려 그 어두운 진상을 인식하는 것은 삶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깊이 있고 온전한 것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수록작품
안톤 체홉의 [골짜기]:곱게 차려입은 악마들의 세상. 무지하고 끊임없이 패배하면서도 절망하지 않는 선(善)의 감동을 잊지 않는 소설.
캐더린 맨스필드의 [원유회]:잘 가꾸어진 정원에서 뛰놀던 소녀에게 우연처럼 다가온 낯선 세계의 모습. 삶의 어두운 진상을 통해 드러나기 시작하는 `인생이란……`의 물음들.
기 드 모파상의 [비계 덩어리]:상식적 가치들을 한꺼풀 한꺼풀씩 벗겨내 그 안에 감추어진 본성을 드러내는 가차없는 까발기기.
노사의 [초승달]:중국 근대화 과정 속에 내던져진 한 여성의 처절한 생존투쟁. 절제된 감정과 성실한 관찰로 인생사의 속절없음을 애절하게 드러낸 소설.
아서 모리슨의 [마땅한 대책도 없이]:분배의 불평등이 연출한 세상의 어두운 측면과 그 그늘에서도 엇갈리는 삶의 명암(明暗). 죄없이 고통받으면서도 따뜻한 사랑과 인정을 잃지 않은 이들에 대한 애틋한 묘사가 인상적인 소설.
마르틴 A.넥쇠의 [종신형]:현실에 갇혀 벗어나기를 꿈꾸는, 그러나 그래서는 안될 무수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삶의 본질을 인상깊게 이야기하는 단편.
페르 라게르크비스트의 [형리]:신이 화석화한 뒤의 인류사와 그 주재자.
아꾸다가와 류노스께의 [나생문]:인간성의 어두운 심연을 보는 차가운 눈길. 많건 적건 서로를 해쳐가면서 살기 마련인 우리 삶의 비정한 현실을 일깨우는 소설.
V.S.프리체트의 [가정을 가진 남자]:결혼제도에 대한 이중부정의 논리. 성(姓)의 제도화와 관련된 삶의 어두운 진상을 아이러니로 드러내 보인 작품.
서머셋 모옴의 [비]:육신을 가진 존재의 슬픔 혹은 공허한 승리의 실상을 드러낸 소설.

제6권 『비틀기와 뒤집기』
안목의 타성(惰性)에 가려져있던 사물의 일면을 갑작스레 드러내보이면 우리의 감수성은 그 새로움에 긴장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소설로 세상의 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지는 이미 오래되어서 지금껏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았던 그런 새로운 진실은 흔치 않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성서의 단언은 우리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 소설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런데도 우리가 늘상 새로움을 대하듯 긴장한 감수성으로 소설을 읽는 까닭은 무엇일까. 어째서 이제는 알 만큼 안 사람의 이야기에 아직까지도 흥미와 호기심을 느끼고 다가드는 것일까. 또 작가들은 무슨 뻔뻔스러움으로 자신이 인물을 `창조`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일까. 모르기는 하되 까닭은 아마도 그들의 이야기 방식과 그 효과에 있을 것이다. 사물의 어떤 일면을 과장하거나 축소해버리면 익숙한 것도 생소해진다. 이 책에서는 과장과 축소, 뒤틀기과 엇바꿈, 그리고 비꼼 같은 변형의 방식을 `비틀기`란 말로 묶고 논리의 느닷없는 일탈과 끼어들기나 충격적인 반전을 아울러 `뒤집기`란 말로 묶어보았다.

수록작품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하룻밤의 유숙]:애써 외면하려고 하지만 끝내는 지울 수 없는 진실의 쓸쓸한 모습을 프랑스의 도둑시인 비용과 늙은 장군과의 만남을 통해 일깨워주는 소설.
기 드 모파상의 [목걸이]:한 번뿐이기에 가정과 예측이 아무런 쓸모가 없는, 우연한 상황에 무력하기 그지없는 우리 삶의 비참과 희극을 절묘하게 형상화한 소설.
조셉 콘라드의 [발전의 전초기지]:문명과 진보의 암흑상과 무위성을 이야기하는 작품. 오직 힘의 논리로만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서구문명의 비관적인 모습을 콘라드 특유의 비유로 드러내준다.
알란 실리토우의 [장거리 선수의 외로움]:번번이 승리하지만 객관적으로는 언제나 패배하는 주인공의 뒤틀린 모습이 삶에 대한 예리한 통찰로 이어지는 작품.
니콜라이 고골리의 [외투]:불운이란 불운은 죄다 끌어 모은 듯한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통해 무력감에 찌들고 소심할 대로 소심해진 제정(帝政) 말기의 러시아 민중들을 위무해준 소설.
빌헬름 모베리의 [티볼리의 독심술사]:아내를 빼앗기고 30년간 독심술사로 살아온 한 착한 사내가 보여주는 기이하고도 통쾌한 복수. 그지없이 쓸쓸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작가의 비틀기 화법이 돋보이는 소설.
사키의 [토버모리]: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이면을 들여다본 죄.
존 치버의 [엉뚱한 라디오]:남의 감춰진 진실이 이끌어낸 자신들의 진실. 거듭 드러나는 이웃의 벌거숭이 삶이 엿보는 이에게 주는 충격과 효과를 극적으로 드러낸 수작.
파금의 [개]:철저하게 소외된 의식의 참혹한 왜곡과 황폐화를 처연하게 그려낸 소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뇌물]:호의를 구해야 할 사람을 공격하고 다시 절대적인 시혜의 권한을 가진 사람이 그에게 호의를 베푸는, 보르헤스 특유의 현란하고도 경이로운 소설.

제7권 『사내들만의 미학』
고대의 서사시로부터 오늘날의 소설에 이르기까지 씩씩한 혹은 엄격한 사내들이 연출한 강건미(剛健美)와 비장미(悲壯美)는 줄곧 우리를 감동시켜왔다. 그런데 현대에 이를수록 그런 사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신 잘아지고 약해빠진 사내들의 서글픈 낭패담이나 삶에 떠밀린 코미디가 어두운 웃음을 자아낼 뿐이다. 문예이론가들은 흔히 이를 아이러니양식이니 하양모방(下向模倣)이니 하여 현대소설의 당연한 특질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오랫동안 우리를 감동시켜온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를 오락적 기능에만 충실한 대중문화에 온전히 내맡기는 일은 공정하지 못하다. 그래서 다소간 현대적인 변형을 입기는 해도 아직은 씩씩함과 엄격함을 잃지 않는 사내들의 이야기를 열 편 골랐다.

수록작품
P. 메리메의 [마테오 팔콘느]:사내들만이 연출할 수 있는 비정(非情)의 미학(美學). 감격무용론(感激無用論)을 주장한 작가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소설.
가브리엘 다눈찌오의 [우상 숭배자들]:광기(狂氣)와 공격성이 빚어내는 처절미(悽絶美).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맹목과 광기를 한 무리의 우상 숭배자들을 통해 형상화한 소설.
모리 오가이의 [사카이 사건]:단호함과 일치(一致)됨의 미학. 일본적 광기가 연출하는 자학극(自虐劇)을 통해 오늘의 일본을 있게 한 힘을 이야기하는 소설.
헤르만 헤세의 [기우사]:거룩함으로 승화된 비장미(悲壯美).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를 글로 풀어낼 줄 아는 헤세의 재주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
S. W. 스코트의 [두 소몰이꾼]:문화의 차이가 빚어낸 비극. 자신의 문화를 수호하기 위해 죽음까지 불사하는 두 사내의 이야기.
프랑스 E. 실란패의 [타베티]:소박함과 부드러움이 전하는 감동. 더할 나위 없이 단순화된 욕망과 사랑으로 삶을 꾸려가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복잡하게 얽힌 욕망의 미로 속에서 허둥대는 현대인을 충격하는 소설.
R. 키플링의 [왕이 되고 싶었던 사나이]:죽음으로서 왕이 된 건달의 이야기. 하찮은 건달로 식민지를 떠돌다가 최후의 순간에 비장한 죽음을 맞는 한 사내를 통해 `왕다움`을 추구하는 남자들의 이념미를 보여주는 소설.
조셉 콘라드의 [무사의 혼]:서구의 무사들이 연출하는 명예와 용기, 위엄과 신의의 미덕. 연적(戀敵)관계에 있던 두 남성을 통해 근대 서구의 화용도(華容道, 관우가 적벽대전에 피해 쫓기는 조조를 놓아준 곳)를 이야기하는 소설.
에르난도 테예스의 [단지 비누 거품일 뿐]:온갖 끔찍한 악행을 벌이면서도 당당하고 거침없는 모습을 잃지 않는 한 사내를 통해 심약한 정의를 압도하는 악(惡)의 강건미(剛健美)를 이야기하는 작품.
두광정의 [규염객전]:천하를 양보하는 의기(義氣). 천명(天命)이 자신에게 없음을 깨닫고 선선히 야망을 버리는 동양 남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소설.

제8권 『시간의 파괴력과 돌아보는 쓸쓸함』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세상 어느 것도 시간의 파괴력에서 벗어날 길은 없고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다. 오래 전부터 우리는 그런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을 허무라 이름지어 슬퍼하고 한탄해왔다. 세상에 흘러 넘치는 염세와 비관의 노래는 대개가 그런 시간의 파괴력에 대한 속절없는 인식의 표현이다.
이른바 귀향소설(歸鄕小說)이나 회상소설은 시간의 파괴력에 대한 우리의 그 같은 정조(情調)에 바탕하고 발전해왔다. 우리의 삶을 타고난 허무와 고독과의 싸움으로 표현하는 일이 옳다면, 그리고 예술도 그 방법 중의 하나라면, 그것들은 소설의 영원히 변하지 않는 출발점 중의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다. 실제에 있어서도 많은 문학의 거장(巨匠)들은 그런 이름으로 분류될 명편들을 적어도 한 편씩은 남기고 있다. 그중에서 열 편을 골라 『시간의 파괴력과 돌아보는 쓸쓸함』이란 제목 아래 따로 묶어본다.

수록작품
F. 스코트 피츠제랄드의 [다시 찾아간 바빌론]:불타 버린 뒤의 적막감. 방탕과 무절제로 모든 것을 탕진하고 환멸에 찬 과거를 돌이키는 이의 참담한 자성록.
그레이엄 그린의 [귀향]:의미에 간섭하는 시간 혹은 천진성(天眞性)의 의미. 시간의 파괴력 앞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과 그 변하지 않는 사물의 의미에마저 간섭하는 시간의 위력을 절실하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소설.
쥘 B. 도르빌리의 [진홍빛 커튼]:커튼 뒤에 숨어 있는 해석되지 않는 과거. 그로 인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상처를 이야기하는 소설.
노신의 [고향]:비감과 애상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전망(展望). 노신 특유의 힘과 미덕이 느껴지는 소설.
알베르토 베빌라꽈의 [크리스마스에 걸려온 전화]:모르는 사이에 피었다가 스러져간 사랑. 그 사랑이 떠나버린 뒤에야 찾아온 속절없는 회한과 한탄의 노래.
서머셋 모옴의 [레드]:시간이라는 끔찍한 파괴자 혹은 말없는 목격자. 눈부시게 아름답고 순수했던 젊은이들의 사랑에 시간이 입힌 끔찍한 상흔의 기록.
이반 투르게네프의 [살아 있는 송장]:시간과 고난이 파괴하지 못한 아름다움. 세월과 고난 속에 처참하게 변한 육체를 안고서도 여전히 맑고 깨끗하게 살다간 어느 영혼의 이야기.
다자이 오사무의 [추억]:시간은 단순한 기억의 파괴자가 아니라 훌륭한 분장사(扮裝師)로서도 기능한다는 것을 십분 이용한 오사무 특유의 감동적인 회상소설.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공주인형]:연결되지 않는 의미의 고리잇기.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비틀기와 헝클기를 통해 심각한 의미로 되살리는 지나간 이야기.
E. 아리아스 수와레스의 [서러워라 늙는다는 것은]:앞뒤없는 열정을 빼앗긴 대신 세월의 힘을 승인할 줄 알게 된 어느 노인의 이야기.

제9권 『병든 조개의 진주』
상식이나 논리로 해석이 안되는 인물과 사건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는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초월성이나 신성함을 부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광기나 일탈로 제쳐놓는 것이다. 하지만 초월성이나 신성함을 부여하는 경우는 매우 예외적이어서 대개는 광기와 일탈로 제쳐놓기 십상이다.
하지만 병든 조개만이 진주를 품는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정신도 때로는 병들어서야 더 찬연한 아름다움과 진실을 드러내는 수가 있다. 여기서는 특히 시대의 중압이 인간정신에 병으로 기능하여 빚어낸 단편들을 중심으로 열 편을 모아 『병든 조개의 진주』란 제목 아래 묶는다.

수록작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소속과 관계를 무턱대고 수용할 수도, 함부로 거부할 수도 없는 실존의 아이러니. 그 소속의 억압에서 자유를 얻는 대가로 죽음을 맞이하는 한 인간의 상심과 절망의 이야기.
외젠느 이오네스코의 [무소]:병든 정신만이 그 존재를 믿을 수 있는 가공의 사회와 사건들을 통해 다수만으로 확보되는 진실의 허구성을 드러낸 소설. ]
제롬 D. 샐린저의 [바나나어가 나오는 날]:정신병자에게 포착된 전후(戰後) 미국의 그늘. 물질적 풍요에 취한 미국의 비극적 미래를 끊임없이 암시하는 샐린저의 단편.
나카지마 아쓰시의 [산월기]:병든 시심(詩心)이 빚어낸 끔찍하지만 절묘한 진주. 호랑이라는 비유와 상징을 통해 예술의 본원적 의미를 진지하게 질문하는 소설.
다자이 오사무의 [쾅, 쾅, 쾅]:관념의 타성(惰性)을 깨는 망치 소리. 타성에 길들여지지 못하는 어느 정신병자의 이야기.
노신의 [광인일기]:광기로 해석된 사회사. 세월이 지나도 줄어들 줄 모르는 인간의 이기심과 잔혹성을 한 피해망상증 환자의 일기를 빌어 폭로하는 소설.
도널드 바셀미의 [나와 미스 맨디블]:드러난 기호와 감추어진 기호를 읽어내기. 획일적 규제와 권위적 억압 등 시대의 부조리를 우화소설 기법으로 드러낸 작품.
이블린 워의 [러브데이씨의 짧은 외출]:은밀하게 자라난 광기(狂氣) 혹은 이상증후. 우리 안에 숨어있는 알 수 없는 힘을 상기시키고 나아가 깊이 모를 인간성의 심연으로 눈길을 돌리게 만드는 소설.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터널]:종말로 치닫는 지구라는 열차. 기관사도 조수도 뛰어내려 버린 텅 빈 기관실과 파국으로 치닫는 기차의 속도를 통해 우리의 절망적 시대를 인식하게 만드는 소설.
로베르트 무질의 [지빠귀]:잠든 의식을 깨우는 신호음들. `지빠귀`라는 상징을 통해 일상에 마비된 의식을 일깨워가는 한 영혼의 이야기.

제10권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
깊이 모를 심연과도 같은 인간성은 삶의 여러 국면을 프리즘 삼아 다양하게 분광(分光)한다. 그 여러 빛깔 중에서 진지한 예술은 대개 비극성의 어두운 색조에 관심을 가진다. 하지만 진지함이 반드시 인간성의 어두운 측면과 연관이 있다는 믿음은 미신이다. 진지하면서도 인간성의 밝은 측면에서 눈길을 떼지 않는 작가들도 있다. 각박한 세상살이에서도 꺼지지 않는 따뜻한 인간애, 엉겅퀴와 가시덤불로 뒤덮인 대지를 살아가야 하는 결핍과 고통 속에서도 용케 지켜지는 순수와 서정 같은 것들은 인간이 그래도 사랑할 만한 존재임을 증거한다. 여기서는 그런 것을 주제로 삼은 열 편의 명품을 골라 『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이란 제목 아래 묶어본다.

수록작품
빅토르 위고의 [가난한 사람들]:가난해서 오히려 눈부신 인정. 궁핍하지만 타인의 불행을 외면하지 않는 한 부부의 삶을 통해 장엄한 비극성을 능가하는 소박한 선의를 드러내는 서사시.
우고 와스트의 [고향에 돌아온 죄수]:우리 밖 한 마리 양이 주는 감동. 선량한 행동을 기대하지 않았던 대상의 착한 마음씨가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감동을 이야기한 소설.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그래도 사랑할 만한 인간, 살 만한 세상. 선(善)을 향한 작가의 진지한 열정을 보여주는 소설.
O. 헨리의 [마지막 잎새]:걸출한 그림보다 아름다운 `삶`이라는 예술혼. 실패한 예술을 사랑으로 완성해내는 어느 화가의 이야기.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이즈의 무희]:사랑의 아름답고 깔끔한 변주. 이성을 향한 순수와 서정이 인간애로 고양되는 과정을 보여준 소설.
존 스타인벡의 [빨간 망아지]:불통(不通) 속에 단련되는 유년의 순수.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나 아닌 다른 것에 대한 사랑을 배워가는 한 소년의 성장기.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순수하고 고양된 유미주의(唯美主義)의 결정(結晶). 선을 향한 작가의 만만치 않은 믿음을 동화적 알레고리로 포장한 소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순수한 그리움과 아름다운 서정. `어머니`라는 이름에 대한 끝없는 그리움을 노래한 소설.
가브리엘 G. 마르께스의 [눈 속에 흘린 당신 피의 흔적]:어처구니 없고 무지하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젊은 영혼들의 파국을 그린 소설.
요한 볼프강 괴테의 [헤르만과 도로테아]:선의지만으로 유지되는 아름다운 삶. 건강한 사랑, 조화로운 세계를 추구한 괴테의 지고한 이상이 그대로 녹아든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