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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쿨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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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범 지음
| 1996년 11월 25일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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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 살림 |
| 쪽수 : 280 쪽 |
| 가격 : 6,500 원 |
| 책크기 : 신국판 |
| ISBN : 89-855-774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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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상상문학상 수상작. 최근의 문학상 공모 사상 유례 없는 경쟁률 속에서 단연 발군의 내용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책. `대보학원`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배경으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교육`이라는 화두를 통해 진지하고도 현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치밀한 플롯과 탁월한 이야기 솜씨, 세련된 문장력으로 이 땅의 절망적인 교육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이 책은 예술가소설, 세태소설, 추리소설의 세 가지 양식을 넘나들며 숨가쁠 만큼 빠른 템포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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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며칠 앞두고 한 묶음의 원고가 담당자 앞으로 배달되었다. 아무런 인적사항도 없이 천리안 ID cocoboco라는 암호 같은 발신인 표기와 함께 `죄송합니다. 며칠 내로 2부와 3부를 보내겠습니다`라는 메모만이 달랑 들어있을 뿐이었다. 며칠 뒤 마감을 몇 시간 앞두고 나머지 2, 3부가 동시에 배달되었다. 처음에는 약간은 무례하고, 약간은 장난기 섞인 이 원고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던 담당자는 한 장 두 장 원고를 넘겨 읽다가 차츰 긴장하면서 종내는 무서운 속도로 이 소설에 빠져들고야 말았다. 그 소설이 바로 <윈터스쿨>이었다.
제3회 상상문학상 수상작인 <윈터스쿨>은 첫 장부터 읽는 이를 사로잡는 아주 독특하고 매력적인 소설이다. 최근의 문학상 공모 사상 유례없는 경쟁률 속에서 단연 발군의 내용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ꡔ윈터스쿨ꡕ은 `대보학원`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배경으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교육`이라는 화두를 통해 진지하고도 현장감 있는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놀랍도록 치밀한 플롯과 탁월한 이야기 솜씨, 세련된 문장력으로 이 땅의 절망적인 교육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이 소설은 예술가소설과 세태소설, 추리소설의 세 가지 양식을 넘나들며 숨가쁠 만큼 빠른 템포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서른네 살이 되었을 때, 나는 서울에 그냥 버려지고 말았다. 내게 있는 것은 오직 일곱 살짜리 아들과 통장잔고 6백만원 정도였다. 6백만불이 아니라 그야말로 `6백만원의 사나이` 신세였다.” 소설의 첫 문장에서 살필 수 있듯이 <윈터스쿨>은 화자인 `나` 정민수가 똑똑하고 무서운 아내 `류은영`으로부터 버림받고 서울 땅에 발을 딛는 것으로 시작된다. 2년 동안 <수녀의 거기>라는 단 한 편의 명시(?)만을 쓴 채 방구석에 틀어박혀 절망하고 있는 남편을 밖으로 내몰면서 아내인 류은영이 한 말은 “당신은 세상에 다시 뛰어들어야 해요”였다. 그리하여 정민수는 세상에 나왔고 국립교육평가원 정문 계단 위에서 폭발물이 터지던 날, 졸부들의 천국인 강남 8학군의 `대보학원`에 기우뚱하게 착륙한다. 바로 이곳에서 아직은 맑은 심성을 지닌 시인 정민수는 이 땅의 교육 현장과 충격적으로 조우한다. 어쨌든 세상살이의 `희망 없음`에 절망해 온 정민수는 그 `희망 없음`의 통증을 잊게 해 주는, 마취제와도 같은 아들 성준을 위해 `교육터전`이라기보다는 살벌한 `전쟁터`라고 표현하는 게 정당할 공간에 빌붙게 되고 그의 눈이 포착하는 세상을 따라 독자들은 가공할 세태와 맞닥뜨리게 된다. 정민수를 대보학원으로 이끈 황재섭과 이야기 진행의 한 몫을 담당할 최보경이 등장하고 `서파공` 돌격대장 김단, 강붕구 원장 등이 나오면서 <윈터스쿨>은 급진전된다. 거기다가 국립교육평가원 폭발물 사건을 시작으로 꼬리를 무는 교육현장 연쇄폭발 사건과 속칭 `돼지치기`의 비화들, 학원 내 `사단`들 간의 이권 쟁탈전이 이어지면서 <윈터스쿨>은 박진감 넘치는 추리소설과 세태소설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간다. 무려 일곱 차례에 걸쳐 연쇄 폭탄테러를 감행하면서도 경찰 전담반에게 몽타주 하나 남겨주지 않은 `하니바머`는 도대체 누구인가. 구김살 없이 천진하기만 했던 여고생 윤선영은 왜 살해되어야만 했는가. `한국은 서울대의 식민지이다` `코리안생존리그에는 패자부활전이 없다` `중고교 선생들은 머리에 똥만 가득 채워준다` `사교육비 20조원! 서민들은 아예 죽어라` 등의 글을 컴퓨터 통신에 올리며 인기 절정을 구가하고 있는 논객 `sopagong`과 `하니바머`는 동일인인가……. 학원 내의 흑막전에서 간단없이 승리하고, 모든 것을 돈으로 싸 바르면 된다고 믿는 얼치기 학부모들을 요리조리 후려대며, 18억 원이 걸린 `윈터스쿨`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진행시키는 황재섭은 왜 이 나라를 조롱하고 끝내는 버려야만 했는가.
소설은 치밀한 이야기 그물망으로 사건을 미궁에 빠뜨리면서 `죽을 날이 임박한 악성종양 말기 환자`같은 이 땅의 교육현실을 가차없이 까발긴다. 철저하게 비관적이고 참담한 우리 현실의 풍속도를 적나라하게 펼쳐보임으로써 잘못 가고 있는 이 사회에 충격을 가하는 것이다. 이 매혹적인 소설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윈터스쿨>은 우리를 1996년 한국 사회가 처한 암울한 풍경 속으로 끌고 간다. 이 소설은 우리의 속악한 사회에 대한 새로운 풍속도이며 잘못된 사회제도와 경쟁 속에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짓밟히고 구겨지는가를 탐구한 치밀한 청사진이다`라고 극찬하고 있다.
<윈터스쿨>을 통해 문학성과 시대성, 흥미를 고루 갖춘 소설의 한 전형을 보여준 이석범씨는 15년간의 교직경험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이 소설 속에 그대로 투영시켰다고 말한다. 잘못돼 가고 있는 교육현실을 체험하면서 참기 힘든 자괴감을 느껴야 했다는 그는 <윈터스쿨>이 갈 데까지 간 우리의 현실에 충격을 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추운 겨울, 강남 한복판에서 웬 돼지치기?!`
제3회 상상문학상 당선작인 이석범 장편소설 <윈터스쿨>은 우리나라 사교육 현장의 실상을 남김없이 파헤치고 있는 충격적인 작품이다. `윈터스쿨`은 겨울방학 동안 운영되는 기숙식 학원의 별칭이다. 한달 동안 1인당 180만원(80만원은 기숙비용, 100만원은 수강료ㆍ교재대금 등)을 받는 이 기숙식 학원은 서울에서는 인가를 받을 수 없다. 그런데 강남의 경우, 학원은 강의만 담당하고 기숙은 별도로 설립한 문화재단이 맡는 식의 편법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 학원이 1천명의 학생을 `윈터스쿨`에 유치한다면 18억원의 거금이 한달 사이에 들어오는 셈이다. 이 게임(?)을 위해 학원강사들은 명문고의 교감과 학년주임(주로 고2)들과 접촉하는데 이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오고 간다. 보통 학년주임의 경우 학원비의 15%(1인당 윈터스쿨비용 180만원×100명×15%=2천7백만원), 교감의 경우 25%(4천5백만원)가 사례금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돼지치기`가 행해지는데, `돼지치기`란 독선생 비밀과외(혹은 가정방문 과외)이다. 학원가에서 이름난 강사가 주당 2회, 1회에 1백분 정도씩 교습을 하고 월 1백~1백5십만원 정도를 받는다. `윈터스쿨`은 돼지치기의 합법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낮에는 윈터스쿨의 수업을 받지만 밤에는 이 `돼지치기`를 위해 돈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를 윈터스쿨에 등록시키는 것이다. 이 경우 학생 1인당 윈터스쿨비용 180만원+돼지치기 논술ㆍ영어ㆍ수학 3과목(1과목당 120만원) 360만원=총 540만원이 한달 과외비로 들어간다. 통상 윈터스쿨이 50일 정도이니, 돼지치기 3과목 한달 비용 360만원+반달치 180만원=540만원에다 윈터스쿨 비용까지 합하면 1인당 770만원의 돈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돼지치기`는 윈터스쿨 기간에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1년에 한 과목 1천5백만 원을 잡고, 두 과목이면 3천만원, 이것을 고1~3까지 3년 동안 하면 무려 1억원에 가까운 돈을 비밀과외비로 쓰게 된다. 이와 같은 어머어마한 과외비용 때문에 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옷을 벗고 변호사개업을 하는가 하면, 어머니가 파출부를 나가고, 급기야는 매춘까지 하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빚게 되는 것이다. 이석범 장편소설 <윈터스쿨>은 위와 같은 사교육 현장의 놀라운 이야기들을 남김없이 까발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원장과 학원강사의 나눠먹기, 학원강사와 강사간의 거래, 한국 교육의 일류병 현상 등 우리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작가 이석범은 학교교사생활 7년, 학원강사생활 8년, 도합 15년간의 현장경험을 통해 얻어진 생생한 목소리로 장편소설 <윈터스쿨> 속에 담아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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