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다이어리 2015>
뉴스에서 수없이 환경문제를 거론하고 이상기온의 심각성을 제기할 때마다 , 불필요한 에너지의 소비를 줄여야 겠다는 생각은 늘 하면서도 당장의 편리함에 생각은 늘 뒷전으로 밀려났고,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는데 이제는 내 앞에,멀지않은 미래에 다가올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확연히 자각하게 되었다. 콸콸 흐르는 물, 방마다 환하게 켜져있는 전등, 자동차의 매연, 기름, 조금만 찬바람이 불어오면 보일러를 어김없이 가동시키는 편리함에 언제나 지고 말았지만 오늘부터는 정말 환경을 생각해야겠다.
우리가 낭비하고 있는 수많은 에너지, 환경을 망치고 있는 일 ,편리함에 물들어버린 생활방식은 우리 후손들에게 어떤 세상을 안겨다줄까...? 에너지 고갈, 이상기온, 심각한 환경으로 인해 결코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미래가 두려워 가슴마저 덜덜거린다. 어제 책을 읽고 무언가를 끄적이고 싶은 마음에 컴퓨터를 켰지만 단 한줄도 쓰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근처 큰 마트로 걸음을 옮겨 절수형 샤워기를 구입했고 어젯밤 드디어 설치를 마쳤다.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실천에 옮겼는데 이 밖에도 더 많은 부분들을 알아내어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해본다. 몇일 전에 읽었던 <고등어를 금하노라>에서 저자의 부부가 실천하고 있는 환경운동이 또다시 떠오른다. 삼면이 육지인 독일에서 바닷생선인 고등어가 독일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소비되는 것인가를 떠올리고 그토록 좋아하는 고등어를 식탁에서 제외할 수 있었던 용기와 불필요한 소비와 지출을 줄여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보다 나만이라도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식이 확산될 때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를 지켜주는 것이리라.
<카본 다이어리 2015>는 지구온난화, 이상기후와 환경오염에 대처하기 위해 영국 정부는 탄소 배급제를 시행하고, 각 가정에는 스마트 미터기를 설치해 200포인트를 모두 사용했을 경우 에너지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끔 차단되는 기계가 설치 된다. 1인당 200포인트로 제한되어 있는 탄소카드는 가족 구성원들을 모두 힘겹게 하고 ,아버지가 가르치는 관광학은 에너지를 수없이 소비해야 하는 호화스러운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현실에서 불필요한 학문으로 전락하여 실직을 당한다. 또한 비행기 못지않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엄마의 자동차를 팔아 돼지를 사고, 석기시대의 생활방식으로 어려운 상황을 타파해 보겠다는 의지로 마당에 채마밭을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열정으로 온몸을 휘감은 엄마는 현실을 부정하듯 꿈을 꾸고, 로라의 언니 킴은 세상을 부정하고 반항하며 불법적인 일도 서슴지 않고 가족과 동떨어진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채 방안에서 좀처럼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평화롭던 로라의 가정에 탄소 배급제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오는데,,, 날카로운 시선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때론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더티 에인절스’의 멤버로 활약하기도 한다. <카본 다이어리 2015>는 온통 이상한 세상에 자기혼자만이 정상이라고 믿는 15세 소녀 로라의 눈으로 바라보고 느껴가는 1년동안의 일기 형식이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않다. 전체적인 내용은 자원의 고갈과 이상기후로 인해 발생되는 녹색 에너지 정책에 관한 내용으로 한 가족이 겪어가는 일을 담고있지만 십대 소녀의 감성과 사랑, 이성,가족과의 갈등, 화합, 우정등 매우 다채로운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로라의 주변 인물들 또한 개성이 만점으로 로라의 일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탄소 배급으로 시작되는 로라의 일기를 읽노라니 새삼 이상기온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고 환경보호의 심각성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눈에 보여지기에 무섭기도 하다. <카본 다이어리 2015>는 탄소 배급제의 첫 1년간의 일들을 담고있는데 새시 로이드 작가님은 후속작으로 탄소배급 3년 후의 내용을 담고있는 <카본 다이어리 2017>을 새로이 집필하고 있다고 한다. 탄소 배급제라.... 아마 언젠가 시행될 날이 도래하겠지만 지금부터 지구환경을 지켜나갈 수 있는 실천적인 삶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살아야겠다.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지만 일반인까지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